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가(家)의 법통을 계승,정통성을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월례조회에서 "회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며 "현대차 그룹이 현대그룹의 법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선언은 정 명예회장의 타계와 지난 1일 현대차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받은 뒤 곧바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 회장은 또 "일부 기업의 사태에서 보듯 회사가 이익이 나지 않으면 경영이 엉망이 되고 고용안정도 기대할 수 없으며 나아가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해 수익우선 경영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와 기아차가 서로의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개선하며 긴밀한 협조체제를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두 회사의 단합과 발전적인 경쟁을 당부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