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을 써요. 난 소중하니까요"

밀라 요보비치,클라우디아 쉬퍼,앤디 맥도웰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이 출연한 광고로 잘 알려진 로레알.

세계 최고의 화장품업체로 명성을 쌓고 있는 이 회사가 한국시장에서도 뷰티왕국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로레알 그룹의 한국 법인인 로레알 코리아가 작년 한해 매출 1천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화장품시장의 5위권에 성큼 진입한 것이다.

피에르 이브 아르젤 로레알코리아 사장은 "93년 한국진출 당시 87억원이었던 매출이 매년 평균 50% 이상 신장을 기록하며 1천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직원도 58명에서 현재 6백명에 이르는 등 지난 6년간 매출과 직원수 측면에서 1천% 성장을 이뤘다.

로레알코리아가 이같이 국내시장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어느 업체보다 다양한 제품군확보와 그에 따른 "카멜레온식" 유통망 공략을 꼽을 수 있다.

이 회사에는 크림 하나에 13만원하는 고가브랜드 헬레나 루빈스타인부터 6천원짜리 매니큐어를 파는 메이블린까지 11개의 브랜드가 포진돼 있다.

브랜드 저마다의 특성을 살려 적절한 점포를 찾아주는 역할은 럭셔리제품 사업부 등 4개의 사업부가 담당하고 있다.

럭셔리제품 사업부는 백화점 면세점 향수전문점 등을 통해 중상류층 고객을 공략한다.

랑콤 헬레나루빈스타인 비오템 그리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등의 향수가 이 사업부에 소속돼 있다.

로레알 파리와 메이블린 뉴욕 등을 취급하는 컨슈머 사업부(시판 사업부)는 좀더 싼 가격의 제품으로 일반 대중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화장품 전문점과 할인점 등이 주요 유통망이다.

이밖에 전문가를 위한 제품을 제공하는 헤어살롱 사업부,고기능 치료보조 개념의 화장품을 취급하는 약국&병원용 화장품 사업부 등이 있다.

기업을 토착화시키려는 노력도 초고속 성장의 바탕이 됐다.

한국여성에 맞는 제품개발을 위해 지난 99년 한국에 현지 연구소를 설립하고 동양인 피부에 맞는 새로운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기전 3천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해봤다"고 아르젤 사장은 말했다.

기업문화도 지극히 "한국적"이다.

가족애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현재 전직원중 단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인.

평균 연령 26세의 젊은 회사다.

"자유분방한 젊은 직원들이 팀웍을 다지기위해 선택한 래프팅 야간산행 등 즐겁고도 고된 팀빌딩 프로그램은 효과가 뛰어나 그룹내에서 화제가 될 정도"라는게 아르젤 사장의 설명이다.

로레알코리아는 올해에도 총 1백명의 한국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아르젤 사장은 "한국은 로레알이 중점을 두고있는 10대 전략국가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탄탄한 기반을 쌓아놓고 있는 백화점 유통 브랜드는 그 신장세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며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대형할인점 유통 브랜드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로레알코리아가 올해 내놓는 제품은 1백여개.

지난해보다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