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외국계은행의 예금이 올들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지난 1월말 현재 이들 외국계은행의 전체 수신은 5조5천9백19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천6백73억원 줄었다.

은행별 수신고를 보면 씨티은행이 3조8천6백4억원, HSBC가 1조1천22억원으로 두 은행 수신이 외국계은행 전체 수신고의 89%를 차지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말 현재 41개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원화 수신(신탁 양도성예금증서 등 제외)은 5조8천5백92억원으로 전년말 2조8천8백11억원에 비해 2조9천7백81억원이 증가했었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의 예금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국내은행들의 2차 구조조정과 금융소득종합과세, 예금보장한도제 실시 등으로 불안이 가중되면서 거액자산가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몰린 탓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한은은 그러나 정부의 예금보호대상이 5천만원으로 최종 결정된 데다 외국계은행의 예금금리수준이 국내 은행과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외국계은행 선호현상이 퇴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