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하멜 < 美 스트라트고 CEO >

오늘날 같은 혁명시대에는 ''혁신''이 새로운 부를 창출한다.

그러나 20세기 산업시대로부터 물려받은 경영원칙들은 혁신을 가로막는다.

인터넷 사업은 특히 그렇다.

다음은 21세기 기업들이 버려야할 성공에 해로운 7가지 경영미신이다.

첫째, 다양성은 나쁘다.

산업시대 관리자들에게는 예측 가능성, 순응 등이 중요한 가치였다.

하지만 순응의 문화가 너무 뿌리 깊은 나머지 괴짜나 주류를 벗어난 파괴적인 시도를 혐오하게 되면 이때부터는 문제다.

모토로라가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최근 여러번 기회를 놓쳤다.

의무적인 훈련을 통해 주입된 군대스타일의 규율을 지나치게 강조했기 때문이다.

둘째, 경험이 중요하다.

변화가 천천히 일어나던 시절에는 경험이 최고였다.

그러나 혁신은 통념에서 자유롭고 전통을 무시하는 외부인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모든 위원회, 태스크포스, 프로젝트 팀, 점검반은 젊은 직원들, 최근에 입사했거나 회사의 외곽에 있는 사람들로 구성해야 한다.

셋째, 덩치가 중요하다.

"살아 남자면 덩치가 커야 한다"

"시장에서 1,2등이어야 돈을 번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과거에는 이 말이 옳았다.

산업시대에는 덩치가 효율성을 가져왔으며 효율성은 모든 것에 우선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기업덩치(매출)와 수익성(영업마진)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소량 생산 특수차인 포르셰는 자동차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한다.

M&A를 별로 안하는 BMW는 다임러크라이슬러보다 훨씬 건강하다.

몸집과 생존은 상관관계가 없다.

넷째, 기업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에 불과하다.

산업시대에 기업들은 한가지 사업에만 매달렸다.

제록스는 복사기를 만들었다.

아메리카 에어라인은 승객을 실어날랐다.

한가지 일만 하다보니 이들 기업은 시장기회를 창조적으로 생각하도록 자극할 경영관행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제록스는 휴렛팩커드가 도저히 넘볼 수 없는 레이저 프린터업체로 성장하도록 허용했으며, 아메리카 에어라인은 화물을 실어나르는 페더럴 익스프레스가 모회사인 AMR보다 3배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처지가 됐다.

다섯째, 경영은 사업단위별로 이뤄져야 한다.

대다수 기업에서 사업부서의 장들은 고도의 자율성을 갖고 있으며 간섭하기 좋아하는 회사 직원이나 침범하는 동료들로부터 자신의 특권을 방어하려 한다.

그러나 내일의 사업기회가 오늘날 사업부서들의 경계와 일치하리란 보장은 없다.

한 사업부서가 회사 수익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이 사업부서가 예산의 50%와 우수인력의 50%를 차지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는 현상을 고착화할 뿐이다.

여섯째, 자원은 자연히 배분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자원배분보다 자원을 끌어들이는 데에만 매달린다.

하지만 자원을 얼마나 잘 배분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모든 기업은 자원을 끌어들이는 작업과 효율적으로 할당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일곱번째, 혁신은 예외적인 현상일 뿐이다.

과거 산업시대에서 사업 혁신은 최적 경영으로부터 일탈한 ''우연한 사고''의 결과로 인식됐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혁신의 미덕을 찬양하면서도 혁신을 회사의 핵심역량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혁신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가꾸면 혁신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

정리=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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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국 컨설팅업체 스트라트고의 최고경영자인 게리 하멜이 경영 전문 격주간지 포천(4월 9일자)에 기고한 ''단두대 피하기(Avoiding the Guillotine)''란 칼럼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