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보증 계열의 부동산신탁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이 군인공제회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주택보증은 지난 27일 대한토지신탁 매각입찰을 실시한 결과 군인공제회가 단독응찰해왔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는 군인공제회,미국계 TCI사,일본계 SOK사 등 3곳이 선정됐지만 군인공제회를 제외한 두곳은 아예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군인공제회가 제시한 응찰금액이 당초 기대했던 2백50억~3백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1백60억원 수준에 불과해 대한주택보증 이사회가 입찰결과를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대한주택보증은 28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논의했지만 견해차이가 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매각을 대행해온 삼일회계법인은 이 회사의 적정매각금액을 2백38억원선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리츠사업 진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응찰가가 낮아졌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오는 7월 리츠(부동산투자신탁)가 도입되더라도 부동산신탁회사는 별도의 투자자문업 인가를 받도록 규제되면서 인수하는데 따른 잇점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군인공제회는 보유부동산개발 군숙소외곽이전 등을 위해 꾸준히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추진해왔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 97년 대한주택보증이 자본금 1백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설립 첫해를 제외하고는 3년연속 흑자를 냈다.

모회사인 대한주택보증은 자구계획및 정부의 공기업 자회사정리방침을 이행하기 위해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