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와 17개 계열사를 거느린 독립그룹으로 4월1일 출범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7일 "자동차 생산.판매회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 부품 금융업 관련 업체 등 16개 업체를 현대그룹과 분리해 계열에 편입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자동차그룹" 17개 계열사 명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구도에서 벗어나 현대차 기아차 현대캐피탈 현대모비스 인천제철의 순환출자를 통한 경영권 안정을 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가 11.49%,인천제철이 4.5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기아차는 현대차가 4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주식은 현대캐피탈도 8.9% 갖고 있다.

기아차는 다시 현대모비스(17.56%)와 인천제철(11.52%)에 출자함으로써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인천제철 현대캐피탈 5개사를 중심으로 한 순환출자 구조를 갖게 됐다.

정몽구 회장은 지배구조의 핵심회사인 현대차 지분 4.07%와 현대모비스 지분 8.59%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인천제철은 당초 현대차그룹으로 일단 분리한 뒤 다시 분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지분을 잇달아 인수함으로써 계열분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생산 판매 금융 물류 부품업체를 거느린 자동차 종합그룹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구조조정본부라는 공식 조직은 만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구조조정본부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현대·기아차는 총괄본부를 해체하는 대신 생산 판매 등 각 사업본부별로 통합관리하고 나머지 계열사는 철강부문 부품부문 등으로 나눠서 관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