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금융 계열사를 모두 정리한다.

진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그룹이 모든 금융 계열사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현대그룹쪽에서 공식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정리 방법과 시기 문제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금융계열사는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 현대생명 등 4개사다.

진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현대그룹이 현재 지분매각을 추진중인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과 함께 현대증권도 미국 AIG(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에 매각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진 위원은 또 "현대투신증권과 미 AIG그룹 간의 외자유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4월께 결론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대투신증권에 대한 출자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이날 안건회계법인을 통해 실사에 들어갔다.

진 위원은 그러나 "실사 결과가 작년 AIG측과 공동으로 벌였던 결과와 큰 차이가 날 경우 협상진행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생명은 지난2일 금감위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으며 28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청산 처리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