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사조산업 신라교역 등 그물 원양업체들이 올들어 참치원어(原魚) 수출에서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광우병과 구제역 파문으로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육류 대체용으로 참치캔소비가 느는데다 참치 공급부족으로 국제가격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반면 잡화업체는 소가죽 원단 공급 부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전세계 소가죽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올 가을 가죽 신상품 가격이 최소 20%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수입업체의 경우 물량수급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등 잡화업계에 광우병 파동이 번지고 있다.

가죽원단 값은 이미 전년대비 30%나 올랐다.

지난해 평당 1천3백원 정도였던 원피값이 현재 1천7백원을 넘어섰다.

가죽원단전문업체인 대원레더백의 우종명 부장은 "업체마다 소가죽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주거래선인 미국과 동남아지역 원피업체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주 단위로 값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죽원단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구두 가방 등 가죽 완제품 값도 대폭 오를 전망이다.

대부분의 잡화업체는 올 가을 20∼30%정도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피값이 덜드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마진을 낮추는 등 갖가지 묘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수입 원피값 폭등에다 환율상승등의 악재가 겹쳐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죽제품 소비가 계속 줄고 있는 마당에 값마저 올라 곤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테스토니 페라가모 발리 등 수입 제품 가격도 오른다.

테스토니코리아의 홍윤모 사장은 "이미 주문해 놓은 가을 상품원가가 전년대비 10∼20%정도 비싸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또 "더 큰 문제는 가죽 원단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주문한 물량이마나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