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청운동 자택에는 23일 오전 일찍부터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각층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정 전회장이 생전에 국가경제와 국민생활 발전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도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가난에서 부를 일으키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데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신 분"이라며 "고인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위로했다.

이에 앞서 강영훈 전 총리와 최각규 전 장관,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 조순 전서울시장, 장충식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허화평씨, 박관용씨, 강신옥 변호사 등 정.관계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오전 9시20분에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금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삼구 이사아나항공 부회장을 비롯한 금호그룹 임원 10여명이 집단으로 조문한데 이어 강명구 현대전자 부사장의 인솔로 현대유니콘스 야구단 선수 20여명과 현대건설 여자 농구팀 선수단도 단체로 빈소를 찾았다.

학계에서는 이기준 서울대 총장과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다녀갔다.

유엔군 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인 토머스 슈워츠 육군 대장이 이날 오전 조문한 것을 비롯해 해외 정.재계 인사들의 조전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22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다녀간 조문객수는 각계각층 인사 3천700명가량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밖에 이건희 삼성 회장, 손길승 SK 회장 등도 이날 오후 조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