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없이도 볼수있는 신나는 악극"

극단 "모시는 사람들"이 유쾌한 악극을 선보인다.

30일부터 4월1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올릴 "아빠의 청춘"(각본 김정숙.연출 권호성).장르명도 "희악극(喜樂劇)"이라 새로 붙였다.

눈물 콧물을 짜내는 신파극대신 경쾌한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뜻. 지난해 악극 "비내리는 고모령"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김정숙씨(모시는 사람들 대표)는 "신파조의 복고적 스토리를 탈피해 오늘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유머있게 그렸다"고 말한다.

뼈대는 황혼에 찾아온 로맨스다.

60대 아버지의 재혼을 둘러싸고 자식들이 갈등하고 옥신각신끝에 따뜻한 화해와 사랑이 찾아든다는 줄거리. 주인공 노인역을 맡은 김희라(54)씨는 98년 영화 "찜"이후 3년만에 대중과 만난다.

더구나 연극무대는 연기인생 33년만에 처음이다.

그에게 이번 무대는 한국영화 초창기를 풍미했던 부친(영화배우 고 김승호씨)을 기리는 각별한 의미다.

김씨는 "영화 "아빠의 청춘"(66년)의 주인공으로 그 시대 아버지상을 그려냈던 선친을 이어 같은 이름의 악극에서 오늘의 아버지상을 연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각박한 세상에서 가족과 효의 참된 의미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씨도 극중 "불효자는 웁니다"를 직접 부른다.

막간쇼는 만능 엔터테이너 트위스트 김이 맡았다.

8명 백댄서와 함께 차차차 트위스트 체리맘보같은 추억의 춤과 노래로 이뤄진 버라이어티 쇼를 펼친다.

특히 많게는 나이 80대부터 60대까지로 구성된 국내 최고령 악단이자 60~70년대 오리지날 악극 멤버 출신인 7인조 "아빠의 청춘 실버밴드"가 반주를 맡는다.

김선화 고용화등 조연진도 탄탄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악극은 평균 유료관객 점유율이 90%를 웃돌면서 50대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공로를 인정받아왔다.

다만 완성도측면에서는 크게 평가받지 못한 것이 사실.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아빠의 청춘"이 10대에 편향된 문화적 혜택의 폭을 질적으로도 넓히는데 일조할지 기대된다.

평일 3시 6시,주말 3시 7시30분.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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