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달말까지 외국기업에 팔기로 했던 외환카드 매각이 상당기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매각을 위해 시티은행과 협상을 벌여 왔으나 인수 조건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시티은행은 최근 외환카드에 대한 실사까지 마쳤으나 한국의 경제상황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카드사 인수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티은행은 개인 고객들의 사용대금 연체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을 많이 쳐서 외환카드를 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지분 절반을 팔아 7천억∼8천억원의 자구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외환카드를 올 3월 말까지 팔아 자구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수차례 말해 왔다.

차병석.최철규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