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조4천억원의 빚더미에 올라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당초 약속과는 달리 1조5천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일 "공항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5천억원씩 2004년까지 모두 1조5천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는 방안을 기획예산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는 "공사의 현재 부채 규모는 은행과 해외에서 차입한 돈 1조2천2백54억원과 채권 7천5백21억원 등 모두 3조4천8백15억원에 달해 한 해 이자만 3천4백억원에 이른다"면서 "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 출자지분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98년 건교부가 당시 신공항건설공단을 인천국제공항공사로 전환하면서 추가 출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3년만에 뒤엎은 것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