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회사들이 국방부 조달본부의 군납유 5차 입찰에도 불참,''군납유 파문''이 장기화되고 있다.

19일 국방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20일로 예정된 5차 입찰을 위해 이날 오후 2시까지 입찰등록을 받은 결과 정유사들이 모두 불참해 자동 유찰됐다.

5차 입찰 예비가격은 조달물량이 가장 많은 저유황 경유(1억8천9백만ℓ)의 경우 4차 때와 비슷한 ℓ당 2백71원으로 책정됐다.

또 무연 휘발유의 예비가격은 4차 때의 ℓ당 2백69원에서 2백87원으로 올랐고 실내등유는 2백71원에서 2백93원으로 높아졌다.

정유사 관계자는 "5차에서 예비가격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을 맞출 수 없는 상태"라며 "싱가포르 현물시세로 들여오는 수입업체들도 입찰에 참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5차 입찰과 같은 조건으로 오는 26일 입찰등록을 받아 27일 6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같은 조건에서 입찰에 불참한 상태여서 6차 입찰이 무산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국방부는 올들어 지난 2월20일부터 군납유 입찰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군납유 입찰이 9차례나 유찰돼 국방부가 정유사들에 입찰참여를 강권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정유사들이 물량과 가격을 담합했다며 지난해 10월 1천9백억원의 과징금을 매겼고 정유사들은 부당하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