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인선 부평역에서 퇴근길 열차를 타려고 계단을 올라 승강장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렸다.

눈을 돌려 보니 철로에 학생들로 보이는 시위자들이 모여 있고 그 가운데 전경 한 명이 발로 걷어차이는 등 몰매를 맞고 있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말린 덕분에 전경은 그 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 후 학생들이 철로에서 승강장으로 올라오기에 ''이제 가려나 보다''하고 있는데 더욱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승강장에 있는 의자 쓰레기통 등을 철로로 집어던지는 것이었다.

열차를 탈 수 없어 버스를 타고 집에 갔다.

목적지 전철역에서는 ''부평역에서의 철로 점거농성으로 인해 열차가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학생들이 왜 그랬는지 잘 모르지만 많은 시민이 사용하는 철로에 의자 등을 집어 던져 열차를 운행하지 못하게 한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역에 있던 많은 시민들도 그들의 행동을 나무랐다.

그렇다면 그들의 방법은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

시위라는 것은 자신들의 뜻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

폭력 시위에 동조하는 시민은 아마 한명도 없을 것이다.

설사 그들의 주장이 옳은 것이라 할 지라도 폭력을 사용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말 것이다.

이제 우리의 시위문화도 평화로운 방법으로 바뀌어야 할 때다.

김동림 < 노량진경찰서 경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