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이번에 공개한 싼타페 수소 연료전지차가 갖는 의미는 자못 크다.

순수 연료전지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차량의 개발이 국내에선 처음인데다 선진국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선진국의 환경조치는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고 자동차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해 배출기준이나 연비기준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06년까지 각 자동차 메이커가 주내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10%는 무공해차로 하도록 의무조항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환경조치들은 그렇지 않아도 세계 자동차업계의 재편과 구조조정 등으로 중요한 시점에 서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으로서는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러한 규제는 우리의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산업에는 상당한 비용부담이 된다.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자동차 수출의 구조변화가 불가피해 질 수도 있다.

당장은 소형차의 수출 비중을 높여 연비규제를 피해 나갈 수 있겠지만 소형차의 대당 이윤율이 낮다는 점에서 보면 이는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에 별로 도움이 안될 것이다.

결국 선진국의 환경규제에 대응해 연구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느냐에 우리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연료전지차 개발을 계기로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기술개발을 가속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다만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우 연구개발투자가 선진국 단일 업체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현실임을 감안할 때,정부와 업계가 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동시에 국내외 관련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