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約郎何晩,
유약낭하만

庭梅欲謝時.
정매욕사시

忽聞枝上鵲,
홀문지상작

虛畵鏡中眉.
허화경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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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던 임 어이해 이리 늦을까/매화꽃만 무심히 뜰 위에 지네/까치 짝짝 반갑다 임 오시려나/거울 들어 눈썹은 뭐라 그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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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던 임은 늦고 매화만 뜰에 질제/반갑다 까치 짝짝 임께서 오시려나/거울에 얼굴 비치고 두 눈썹만 짓나니

안서 김억(岸曙 金億)이 엮은 ''한국 여류 한시선집''에 수록돼 있는 이옥봉(李玉峰)의 작품이다.

원작에 담겨 있는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정감이 알뜰하거니와 현대어역 시조역 솜씨가 또한 뛰어나다.

해가 뜨기 전 까치가 짝짝 하면 그리운 임 소식이 온다 했다.

임이 오시려나 반가워 거울 들고 눈썹 그리는 여인의 마음 또한 곱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