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이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이사회나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등 3국 합작회사인 삼성석유화학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에서 정기주총 및 이사회를 열고 최성래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선임하는등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50%,영국계 석유화학그룹인 BP가 35%,일본의 미쓰이화학이 15%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비상장회사다.

이 회사관계자는 "주주들이 단촐해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임시주총을 연 적도 있다"며 "주총에 참가하는 외국기업 간부들이 휴가를 겸할 수도 있어 선호한다"고 말했다.

UAE(아랍에미리트연합)의 IPIC사가 대주주인 현대정유의 경우 이사회를 UAE의 아부다비나 싱가포르 등에서 돌아가며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도 분기에 한 번씩 여는 최고경영자회의(Excom)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지에서 열고 경영전반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아람코사의 압달라 준마회장도 참가해 에쓰-오일의 예산이나 주요 투자 등을 결정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