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의 패션쇼핑몰 업체들이 희망에 부풀어 있다.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은 "동대문시장을 세계적인 패션특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현실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동대문시장은 이미 아시아의 쇼핑명소로 자리잡았다.

일본 중국 대만 관광객들이 연일 몰려오고 있다.

"세계의 눈이 한국에 집중된 월드컵 기간 중 동대문시장을 세계적인 패션명소로 알리겠다"는게 패션몰측의 각오다.

편의점 업체들도 내년 상반기부터 월드컵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축구관련 상품 전문 코너를 점포안에 만드는 것을 비롯,16강 진출여부를 놓고 추첨행사를 가지는 등 월드컵 열기를 매출증대로 연결시키는 다양한 판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패션쇼핑몰=소매상권 "빅3"인 두산타워 밀리오레 프레야타운은 야외광장에 대형모니터를 설치하고 월드컵 전 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내년 6월엔 동대문시장의 명물로 자리잡은 야외광장이 "미니 축구장"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할 경우 동대문시장은 화려한 축제의 장으로 변할 것"으로 패션몰측은 기대하고 있다.

두산타워를 비롯한 일부 패션몰들은 호텔 셔틀버스를 활용,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호텔 및 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호텔에서 투숙하는 고객들을 셔틀버스를 이용해 동.남대문시장으로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외국인들에게 동대문시장으로 통하는 길을 제공하는 셈이다.

상품권 마케팅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타워는 지난해 신라호텔 면세점에서 값이 1백달러 이상인 상품을 산 손님에게 두산타워 상품권을 나눠줬다.

면세점과 재래시장을 연결하는 상품권 마케팅을 통해 외국손님들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전략도 선보인다.

두산타워는 올 상반기중 두타CI(기업이미지)를 새롭게 만들고 기념티셔츠를 제작한다.

두산타워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두산타워 로고가 세겨진 티셔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편의점=축구관련 상품들을 판매하는 전문코너를 만들 계획이다.

훼미리마트는 축구와 관련된 팬시용품 및 캐릭터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축구상품 구매고객중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나눠주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경기 승패 맞추기" "우승팀 맞추기"등의 이벤트도 실시될 예정이다.

경기 결과를 맞춘 고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여러가지 상품을 준다.

국민적 염원인 "16강진출"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된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했을 경우 2천~3천원짜리 상품을 1천6백원에 판매하는 숫자마케팅도 활발히 펼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