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출범 예정인 자산규모 1백4조원의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설립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내 금융 사상 초유의 금융지주회사 실험이 시작되는 셈이다.

◇ 남은 절차 =지주회사 설립추진위원회는 △향후 3년간 사업계획서와 △정관 △자회사 등기부등본 등 필요서류를 챙겨 14일 지주회사 설립인가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금감위는 통상 2∼3개월 걸리는 심사기간을 10일이내로 단축해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지주회사는 3월말까지 3조6천3백73억원어치의 주식을 발행, 이를 자회사 주식과 맞교환하는 주식이전 등기를 마치고 사옥(한빛은행건물)으로 들어가면 출범 준비를 마치게 된다.

◇ ''젊은 피'' 영입 =지주회사 이름은 이웃같이 친근한 이미지를 풍긴다는 의미에서 ''우리''금융지주회사로 결정됐다.

윤병철 회장의 40여년 금융권 연륜에다 49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이덕훈 한빛은행장과 전광우 부회장이 합쳐 팀워크를 이뤘고 여기에 40대의 국제금융 전문가인 민유성 부회장이 가세해 전문성이 보완됐다.

사외이사에는 외국인과 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등 6명이 골고루 영입됐다.

이들 사외이사는감사위원회(5명, 외국인 제외)를 통해 경영감시 역할도 한다.

◇ 자회사의 구조조정이 관건 =금융지주회사는 한빛은행 20층에서 첫 살림을 시작하게 된다.

전체 직원은 상근 임원을 포함, 50명을 넘기지 않겠다는게 윤 회장의 생각.

그는 "최정예 인원으로 빠른 시간안에 수익을 내는 회사를 만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주회사가 수익을 올리는데 최대의 관건은 역시 자회사의 구조조정이다.

한때 지주회사 CEO 물망에 올랐던 조왕하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자회사가 배당을 할만큼 이익기반을 갖추려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편입 금융사들의 기능재편을 작년말 노.사.정 합의과정에서 내년 6월이후로 연기시켰다는 점이다.

이와관련,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중복투자를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내년 이전에라도 자회사 기능재편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