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감독기관 은행 등 금융분야에서 1백명 이상의 핵심요직 인사가 대대적으로 교체된다.

이달중 재경부 금감원 한국은행의 인사가 예정돼 있고 주총시즌을 맞은 은행의 경영진 물갈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금융기관장 단임제 의지와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의 출범 등으로 인사변동폭이 예년에 비해 훨씬 커졌다.

은행 사외이사들까지 감안하면 물갈이 폭은 2백명을 넘기는 사상 최대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정부 =재경부 1급 인사가 최대변수다.

금융기관이나 유관기관 등에 나가 있는 재경부 OB들의 ''자리비우기''도 예정돼 있다.

이영회 기획관리실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갈 것이란 관측 속에 증권예탁원장, 증권전산 사장 등도 재경부 몫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지창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은 재경부나 금감위로 승진복귀가 점쳐진다.

특히 이종구 금융정책국장과 양천식 청와대 금융비서관이 자리를 맞바꾸거나 남상덕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까지 포함한 3각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국장이 바뀔 경우 금정국 과장들의 보직이동도 뒤따를 전망이다.

◇ 금감원.한은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금감원 임원자리를 줄일 계획이어서 부원장(3자리), 부원장보(7자리)중 2∼3자리는 새 얼굴로 채워질 전망이다.

고참국장중 1∼2명이 부원장보로 승진하고 1자리 정도는 외부인사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증선위의 비상임위원 6명중 국찬표 서강대 교수, 황영 한국자금중개 사장, 윤영섭 고려대 교수 등 3명이 이달 말로 임기만료된다.

정부는 단임 원칙 아래 경질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또 46,47년생 고참국장의 퇴진이 시작됐다.

김종수 은행검사2국장이 부산은행 감사로, 장광용 기획조정국장이 서울은행 감사로 각각 나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명철 윤귀섭 부총재보가 임기만료된다.

이번 인사는 김영대 금융결제원장의 임기 만료와 맞물려 대폭적인 승진.전보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윤 부총재보는 금융결제원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신임 부총재보로는 최창호 정책기획국장이 거의 내정된 상태다.

강력한 경합자인 하평완 은행국장이 외환은행 감사로 옮겨갔기 때문.

또 한 명의 후보로는 이재욱 국제국장이 거명되는데 국제국 담당인 윤 부총재보의 바통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도 이성훈 기획국장 등 본점 국장들과 정규영 뉴욕사무소장,이상헌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 등이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 은행권 =은행장 7명이 교체됐거나 교체될 대상이다.

양만기 수출입은행장과 이경재 기업은행장이 오는 4,5월 임기만료돼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출입은행장을 재경부가 가져가면 기업은행장은 금감원이나 한은 몫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지만 아직은 물밑 교섭만이 한창이다.

전북은행장엔 홍성주 전 서울투신운용 사장이 내정됐다.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에 들어가는 한빛 평화 광주 경남은행장과 감사 등 상근 등기임원 9명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12일 확정될 지주회사의 부회장 2명(전략.재무담당)은 전광우 국제금융센터 소장, 황건호 메리츠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은행 감사자리는 조흥은행에 김상우 금감원 부원장보가 내정된 것을 비롯 외환.서울.부산은행 감사가 사실상 정해졌다.

제주은행의 감사 자리는 희망자가 없는 형편이다.

이밖에 공석인 대한투신 사장에는 재경부 출신으로 금융권에 나가 있는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오는 6월께는 증권 투신 보험 등 2금융권 주총때에도 대대적인 물갈이 바람이 불 전망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