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의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가 10년만에 내놓은 신작.영화를 연모했던 소년 토토대신 아름다운 여인을 흠모하는 13세 소년 레나토(주세페 술파로)가 주인공이다.

소년의 여신은 라틴선생의 딸 말레나(모니카 벨루치).너무나 아름다운 그녀는 남자들로부터 게걸스런 정욕의 눈길을,여자들로부터는 모진 질시를 받아내며 살아간다.

갖은 모함속에서도 고결함을 지키던 여자는 전쟁통에 남편이 전사한후 생존을 위해 몸을 판다.

종전후 동네여자들은 말레나를 린치하고 마을에서 추방한다.

소년의 눈을 통해 영화는 전쟁이라는 집단폭력과 광기의 비극을 함께 응시한다.

성녀에서 창녀로 전락해가는 말레나의 비극은 전쟁,또는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폭력앞에 개인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드러낸다.

영화는 주제나 스타일이 전반적으로 "시네마 천국"과 같은 선상에 있고 그 잔영도 짙어 평단의 호평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감독특유의 유머와 향수를 부르는 이야기는 여전히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첫 사랑의 열병을 앓는 소년의 모습은 관객의 가슴속에 묻혀있던 풋풋했던 옛날의 열정을 되살려낸다.

얇은 옷자락아래 비치는 부드러운 허벅지에 뺨을 붉히고 속옷새로 드러난 가슴에 놀라 넘어지는 소년의 "욕망"은 삶아 말린 새하얀 속옷처럼 깨끗하고 눈부시다.

관능의 여신 모니카 벨루치의 아름다움은 관객들의 숨마저 멎게 할 만큼 매혹적이다.

엔리오 모레코네의 음악또한 놓칠 수 없는 보너스.1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