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자들의 전공이 너무 일부 분야에만 치우쳐 있습니다. 여성들도 좀 더 다양한 과학분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정광화 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은 "현재 여성과학자들은 전공분야가 생명과학 수학 화학 등 일부 분야에 몰려 있는 편중현상이 심각하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여성적이라 생각되는 과목을 제외하고는 여성의 이공계 선택을 막는 요소들이 아직도 심각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또 "남성 위주의 문화를 지닌 산업체에서 여성과학자들의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능력 위주의 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과학자에 대한 정부정책에 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각종 정부 산하 위원회에 많은 여성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다양한 정책 건의를 통해 여성과학자들의 활동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3년 설립된 여성과학기술인회는 현재 7백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1년에 4번 소식지를 발간하고 각종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여성과학자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일하고 있다.

여성과학기술인회는 최근 연구단지 내 어린이집 설립에 대한 설문조사와 여성과학자들의 건강에 관한 앙케트를 실시했다.

정광화 회장은 "앞으로 여성과학자의 인적 사항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네트워크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78년부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해 오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