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연구원중 여성의 비율은 10% 안팎에 머물고 있지만 일부 과학분야에선 여성과학자들이 정책, 자원배분, 기술흐름을 주도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과학기술계를 좌지우지하는 대표적인 ''중견 여성과학자''로는 단연 생명공학연구원 유향숙 박사를 꼽을 수 있다.

과기부의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을 이끄는 유 박사는 최근 인간게놈의 염기서열이 밝혀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 박사는 사업단이 진행하는 위암 간암 유전자 및 단백질의 초고속 발굴기술 개발, 한국인의 특이 단일 염기변이(SNP) 발굴, 위암 간암 관련 유전체의 기능연구, 한국인에게 자주 일어나는 질환의 유전체 연구 등의 과제를 총괄하고 있다.

유 박사는 서울대 약학대학을 나와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화학원의 오세화 박사는 국내 화학산업의 산증인이다.

지난 78년 산공부산하 화학연구소에 들어가 현재까지 연구생활을 하고 있는 오 박사는 지난 96년 중소섬유업체들과 공동으로 섬유직물을 고급화할 수 있는 새로운 염색기술을 개발했다.

97년에는 세계 최초로 ''가죽제품 전사날염 기술''을 개발, 가죽제품에 형형색색의 무늬를 새길수 있는 기법을 선보였다.

오 박사는 초대 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을 맡으면서 여성과학자의 권익증진에 앞장서기도 했다.

단백질 접힘의 원리를 밝혀 세계 생명공학계의 관심을 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유명희 박사도 주목받는 여성과학자다.

유 박사는 지난 95년 단백질의 접힘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종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렸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업적을 평가받아 유 박사는 98년초 유네스코가 처음 제정한 제1회 헬레나 루빈스타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의학 물리 생물 화학 등의 기초응용 과학분야에서 뛰어난 여성 과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유 박사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재단 기초생물과학분과 전문위원인 나도선 울산의대 교수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으며 최근에는 전문위원으로서 연구자금의 투자분야를 심사하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

나 교수는 스트레스 관련 단백질인 아넥신의 작용 메커니즘에 관한 독자이론을 확립하고 이 호르몬이 인체세포 내에서 활성을 조절해 염증 억제작용을 갖는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나 교수는 이 공로가 인정돼 제1회 생명약학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대 약대를 나온 나 교수는 미국 노던 일리노이대에서 생화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미국 앨러배머 주립대 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전공학센터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