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부시 정부와 가까운 재계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부시 정부와 가까운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이 눈에 띈다.

지난 90년대 중반 부시 대통령이 주지사로 있었던 텍사스주가 경제진흥을 위해 외국기업 유치에 나섰을 당시 삼성은 오스틴에 전자(반도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삼성의 텍사스반도체 공장은 현지 노동자를 채용, 고용증대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성실한 납세로 텍사스주 재정에도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당시 부시 주지사는 삼성의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표창하기도 했다.

이러한 ''오가는 정''으로 당시 현지법인 부사장을 지냈던 삼성전자 이승환 부사장은 부시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오스틴 공장 건립과정에서 부시와 친분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위산업체인 풍산은 미국 군부및 공화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국내 방위산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창업자 고 류찬우 회장은 전합참의장을 지냈고 이번에 부시 정부에 입각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월의 자서전을 한국에서 번역출판한 것도 류 전회장과 파월간의 친분 때문으로 전해진다.

2세 경영자인 류진 풍산 회장도 부시 패밀리를 비롯해 보수층및 공화당 인맥과 가까운 사이다.

이밖에 한미재계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조석래 회장과 미국 공화당과 두터운 유대관계를 맺었던 통일그룹도 부시 행정부에 상당한 인맥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