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국제화 전문인력을 선발하는 인터뷰중 한 응시자가 ''코스닥의 미래가 한국의 미래''라고 했다.

코스닥 설립 초창기엔 등록기업수가 3백개를 넘는데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개별종목의 시세는커녕 지수조차도 신문이나 방송에서 취급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증권에 경험이 없는 젊은 사람까지 코스닥의 시대적 사명을 잘 이해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코스닥 보국(報國)''을 자주 이야기한다.

단순히 월급 받는 차원이 아니라 정보통신 등 지식기반산업과 중소벤처기업을 키우고 선진한국을 이루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일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코스닥은 신산업의 촉매역할을 한다.

거래소 코스닥을 통틀어 주가가 가장 높은 기업 20개를 꼽으면 18개가 코스닥 기업이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통신산업 바이오산업의 창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이 전화와 같은 문명의 이기(利器), 혁명적인 이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전통산업에서의 활용.접목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벌써 인터넷을 발판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이익을 내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코스닥이 우리경제에 던져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시장경제'' ''주주 중시경영''이라는 새로운 기업모델의 제시다.

코스닥에는 너무 커서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의 규칙이 적용되지도 않는다.

시장의 평가에 따라 주가가 빠르게 변동하고 있다.

코스닥은 구매 판매 등 거래과정에서 이득을 취하는 것보다 주가상승을 통해 기업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 것이 대주주의 이득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닥의 많은 대주주들은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때 자사주 취득을 했으며, 시가배당을 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기업설명회(IR)를 자발적.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연말에는 심지어 지수 50까지 무너지지 않나 할 정도로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행히 근로자주식저축제도 도입 등 정부의 적극적인 수요진작 및 자금시장 안정화 조치에 힘입어 시장불안심리는 크게 해소되었다.

코스닥에서는 새로운 성장엔진으로서의 증권시장기능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 한해 1백78개 기업이 신규 등록되었으며, 8조원의 자금이 중소벤처기업에 공급되었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어려웠던 점이나 거래소실적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것이다.

1998년 이후 3년간 신규기업의 총수가 2백93개에 이르고 퇴출기업이 1백6개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은 이제 면모를 일신했다.

거래소의 경우 관리종목, 투자유의 종목수가 1백49개에 이르고 있으나 코스닥의 경우에는 31개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등록기업수면에서도 거래소를 앞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자본시장을 육성하려는 1차적인 목적은 기업에 대한 장기자금 안정공급이다.

코스닥은 이렇게 한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식기반산업을 뒷받침하는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코스닥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 코스닥이 장외시장이며, 거래소의 2류시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문의 주식시세판도 거래소는 ''주식'' 시세이고, 코스닥은 ''코스닥시세''이다.

코스닥시장이 어디 있는지 아는 투자자가 우리나라 4백50만명 투자자 가운데 얼마나 될까.

지난 연말 코스닥이 폭락한 주된 원인은 대주주, 증권사 직원들이 연루된 시세조종, 작전 등 불공정행위가 쉼없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코스닥은 작은 기업, 신규 기업이 많다.

또 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기반을 가진 기업이 많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알기가 어렵다.

이를 틈탄 주가조작이 용이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감시기능이 너무 허술했으며 제재도 약했다.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높을수록 보다 강도 높은 감시기능이 필요하다.

세계최고의 성장시장인 나스닥의 성공은 투자자들의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

1천5백명의 전문감시인력이 시장을 근접 감시하고 있다.

투자자의 믿음속에서 코스닥은 자라고, 코스닥이 크면 한국의 미래도 밝다.

jkang@kosdaq.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