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특허법률사무소는 LG화학의 국내외 특허소송을 전담하고 있는 유전공학분야의 전문로펌이다.

제일은 LG화학을 대리해 다국적 생명공학 회사인 몬산토사와 국내에서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 등지에서도 치열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법률사무소에는 권영모 변호사를 비롯한 12명의 변호사와 최은화 변리사를 비롯한 24명의 변리사,공학박사 3명,특허전문 엔지니어 1백5명,지원인력 30여명 등 총 1백70명의 전문인력이 포진해 있다.

국내특허소송의 권위자로 꼽히는 권 변호사는 서울공대 화공과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후 특허분야전문 로펌인 중앙국제법률사무소에서 근무했었다.

미국 워싱턴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법학석사(LL.M.)를 마치고 91년부터 제일에 변호사로 합류했다.

변리사들 중 간판으로 꼽히는 최은화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와 카이스트 유전공학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유전공학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90년도 변리사 시험 수석으로 합격한 수재다.

미국 보스턴 대학 로스쿨을 마치고(J.D.) 미국 변호사 자격(New York)을 보유하고 있는 유전공학분야 전문 변리사다.

LG화학이 몬산토사와 맞붙은 제품은 동물의약품 젖소산유촉진제(BST)인 "부스틴-에스"이다.

90년대 중반까지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몬산토사는 LG화학 제품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지난 98년 국내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을 대리하고 있는 제일특허법률사무소는 LG측의 제품이 몬산토사의 특허와 기술구성이 다르며 그 효과면에선 오히려 월등히 우수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의 1심 판결에선 패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특허청 심판원에선 LG화학 제품이 몬산토사의 특허권 권리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권리범위확인심결이 내려져 BST를 둘러싼 특허분쟁은 다시 원점으로 복귀됐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고등법원 및 특허법원에 계류중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 사건을 총괄하고 있는 권 변호사는 "몬산토사가 국내 소송 제기와 더불어 LG화학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호주,남아공,미국 등지에서 LG화학 제품의 상품명인 "부스틴-에스"를 몬산토사 명의로 상표등록을 해놨다"며 "날로 치열해지는 특허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신경전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권 변호사와 함께 이 특허전쟁의 작전참모를 맡고 있는 최 변리사는 "97년부터 시작된 남아공 소송에선 1심에서 LG화학이 승소했으나 항소심에서 원심판결이 뒤집어져 몬산토사 특허무효에 대한 심리가 다시 1심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멕시코 역시 소송제기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1심이 계속될 만큼 치열한 법정공방이 펼쳐지는 상황이지만 결국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12일 인간 게놈 연구 국제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미국 생명공학벤처 셀레라 제노믹스는 인간 게놈지도 완성을 공식 발표하고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민간기업이 게놈정보를 사유화하려는 것에 대해선 많은 비난과 염려가 있지만 앞으로 유전공학분야의 특허분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데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권 변호사는 선진국에 비해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기술차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거둔 열매를 국내외에서 법적으로 보호받기 위해선 기술개발단계부터 특허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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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