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제지업체는 오지(王子)제지다.

세계 3대메이커로 꼽히는 이 회사가 한국에 상륙한다.

골판지업체인 신대양제지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한국에서 2층골판지 3층골판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골판지의 강도를 더 높인 첨단제품들이다.

합작조건을 놓고 막바지 협상하고 있으며 이달중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양사는 자본금 10억원을 공동 출자,골판지를 생산,한국시장에서 팔고 동남아로 수출도 할 계획이다.

오지제지가 신대양제지와 손을 잡기로 한 것은 신대양의 기술과 영업능력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신대양제지는 국내 최대 골판지원지 생산업체.

골판지는 전자제품 기계부품 식품 약품 농산물 등의 포장에 쓰인다.

골판지상자를 만드는 원자재가 골판지원지다.

신대양제지는 계열사인 대양제지와 함께 국내시장의 약 30%를 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내수시장이 침체되자 홍콩 등지로의 수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대양제지의 매출은 1천5백억원,당기순이익은 83억원에 달했다.

99년보다 매출은 50%,순익은 4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수출확대와 내수판매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99년만해도 극심한 경기침체로 반월공장의 일부 라인을 세웠었으나 지난해에는 정상가동했다.

매출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3백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신대양제지는 원지만을 만들어왔으나 지난해 원단 및 상자업체인 신대양판지를 설립,수직계열화했다.

신대양판지는 연간 2억㎡의 원단을 만든다.

이에 힘입어 생산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성균관대를 나와 82년에 창업한 권혁홍(59) 사장은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인.

서울 서초동 서울사무실과 반월공장을 다니며 현장을 철저히 챙긴다.

일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취미가 없다.

산더미같이 쌓인 고지를 관리하고 수증기 자욱한 공장안에서 제품이 제대로 나오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일이자 취미다.

작업복을 입고 직원들과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고 문제를 논의한다.

서울사무소에 있을 때도 지하1층 김치찌개집이 단골이다.

"골판지는 가장 중요한 포장소재입니다.국내시장을 지키고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쓸 작정입니다"

권 사장은 더욱 많은 자사제품이 해외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직원들과 첨단제품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02)3472-5911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