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문래2동 현대2차아파트 상가 1층에 자리잡은 "배움터" 컴퓨터 공부방 문래점.

초등학생 7~8명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기를 두드리며 학과 공부에 열중이다.

한켠에서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해하는 신성호씨(42).

가끔씩 어린이들의 질문에 자세히 대답해주는 모습이 영락없는 선생님이다.

신씨는 지난해 11월 우연히 신문을 통해 컴퓨터 공부방 "배움터"를 알게됐다.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망설임없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씨의 경우 상가내 자기점포를 갖고 있던 터라 창업이 훨씬 수월했다.

2천2백만원가량을 투자했다.

가맹비 4백95만원,컴퓨터 11대 구입비용 1천2백만원,에어컨 간판비 등 시설비 5백만원 등이다.

컴퓨터는 직접 조립해 비용을 대폭 줄였다.

<운영업체인 (주)배움은 지난 1월1일부터 가맹비를 소프트웨어사용료 1년치 3백만원을 포함,7백95만원으로 올렸다. 본사는 소프트웨어사용료(월 30만원x12개월=3백60만원,일시불 대가로 60만원 깎아줌)를 월 분납에서 1년치 선납시스템으로 바꿨다>

신씨는 "대학(공과대학)다닐 때부터 학생들 가르치는 일에 흥미가 있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며 "이제 동네 컴퓨터 공부방이긴 하지만 애들 가르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학생(회원)수는 초등학생 중학생 등 30명.

주수입원은 월 회비로 국어 영어 수학 등 전과목을 배우는 골드회원(주 5회 이용)은 월 10만원,일부 필요 과목만 공부하는 일반회원(주 3회)은 6만원을 낸다.

신씨는 월 평균 회비수입 2백50만원중 소프트웨어 사용료로 월 30만원을 본사에 내고 평균 2백여만원을 손에 쥔다.

신씨는 "아파트단지 게시판과 홍보전단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며 "컴퓨터로 공부하기 때문에 애들이 쉽게 흥미를 느끼고 있어 회원수는 증가추세"라고 말했다.

회원 50명가량만 확보하면 괜찮은 사업이라는 게 그의 귀뜸이다.

특히 자기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게 이 사업의 장점이다.

방학 때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학기중에는 오후 3시부터 8시까지만 일하면 된다.

무경험자도 가능하다.

배움터 운영업체인 배움 관계자에 따르면 현직교사 2백명이 4년간 개발한 1대1 수준별 맞춤학습시스템으로 소프트웨어가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알아서 학습지도를 하기 때문에 교육분야에 특별한 경험이 없는 사업자도 창업이 가능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교육부로부터 전과목 우수교육용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을 받았다"며 "고학력 주부나 명예퇴직자들이 소자본으로 긍지를 갖고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02)3424-5424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