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기 시장을 잡아라''

총 사업비 8조원이 넘는 차세대 무기시장을 잡기 위한 수주전이 치열하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 해외 무기업체들은 상반기 중 있을 정부의 차세대 무기 입찰에서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물밑 작전을 벌이고 있다.

전력증강을 위한 정부의 차세대 무기 구입규모는 전투기(F-X), 공격용 헬기(AH-X), 대공 미사일(SAM-X) 등 모두 4조2천억원.

여기에 지휘용 헬기(VH-X)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을 포함하면 약 8조원의 무기 공급자가 상반기중 결정된다.


◇ 치열한 수주 대리전 =러시아의 무기업체 사장들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입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전투기사업에 참가한 수호이사의 미하일 아슬라노비치 사장과 공격용 헬기사업에 뛰어든 카모프사의 세르게이 빅토르비치 카모프 회장 그리고 블라디미로비치 미그사 사장, 안드레이 벨야니노프 러시아연방 방산수출공사 사장 등이 입국했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과는 별도 일정을 마련,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차세대 무기 선정과정에 러시아측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러시아측의 입찰대행업무를 맡고 있는 L사는 지난달 25일 롯데호텔에서 일리야 클레바노프 군사담당 부총리 등에게 차세대 무기 선정 진행상황 등에 관한 사전 브리핑을 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러시아 정부측의 ''협조사항''을 사전에 전달한 것이다.

F15기와 아파치 롱보우(AH-64D)를 앞세워 차세대 무기사업에 뛰어든 미국 보잉사도 오는 6일 마이크 막스 군수담당 총괄 부사장 등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연세대 국제대학원이 주최하는 항공산업 심포지엄에 참석한다는 명목이지만 수주활동의 점검이 주된 활동이다.

보잉사는 최근 그룹 이미지 조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국내 대행사를 선정,언론에 그룹 이미지 광고를 시작하는 등 사전 작업에 나서고 있다.

라팔기를 내세워 차세대 전투기사업에 뛰어든 프랑스 닷소사도 프랑스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은 공윤근씨가 대표로 있는 알프레도라는 국내 홍보대행사를 선정, 수주 활동을 진행중이다.


◇ 옵셋(offset,대행구매) 시장도 군침 =차세대 무기사업과 관련, LG이노텍 등 다른 국내 방산업체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대형 무기거래의 경우 발주처가 지정한 업체로부터 부품이나 자재의 상당부분을 구매토록 하는 이른바 옵셋조건이 따르기 때문이다.

미국 레이시온사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단일 기종후보로 올라 있는 차기 대공미사일(SAM-X) 사업은 LG이노텍, 차세대 공격용 헬기사업의 경우 삼성톰슨이 각각 옵셋시장을 노리고 있다.

LG이노텍의 경우 지난해 잠수함용 중어뢰를 독자개발하는 등 유도무기 기술에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 기종선정이 연기되지 않는한 상당한 물량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전투기사업도 항공통합법인에 기술이전을 통한 조립 생산 또는 옵셋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심기.김용준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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