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재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1백억원의 증자대금을 모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화재 관계자는 1일 "지난달 23일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통보받은 직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경영정상화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회사살리기 운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 기준 1백%를 맞추는데 필요한 증자규모 2백50억원중 1백억원을 1천2백40여명의 직원들이 갹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화재 직원들은 올해중 받을 1백20억여원의 상여금을 자본확충에 투입한다는 방침인데 상여금이 분산지급되는 점을 감안,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직원들은 은행대출을 통해 증자대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다.

대한화재 관계자는 "1백억원만 증자하면 나머지 1백50억원에 대해선 돈을 대주겠다는 국내외 투자자가 있다"며 "시일이 촉박해 돈이 제때 들어올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화재는 3일까지 금감위에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따른 의견소명을 해야 하며 이의가 없는 경우 금감원에서 요구하는 경영개선계획서를 20일 이내에 다시 제출해야 한다.

금감위는 구체성있고 실현성있는 자본확충 계획을 제출해야만 대한화재의 경영개선계획을 승인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