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 이메이션코리아 사장 jwlee@imation.com >

모두 사람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의식적이든,무의식적이든 성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혁신을 단행하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고 시도한다.

''성공''이란 단어를 키워드로 한 수많은 저서와 강연이 우리 모두의 이러한 욕망을 대변하고 있다.

성공은 매력적이며 달콤한 꿀 같다.

하지만 꿀맛에 너무 취해 있다 보면 온몸에 꿀이 들러붙어 움직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성공의 함정은 성공 그 자체에 있다.

성공의 마력에 이끌린 우리 모두는 ''실패''란 단어는 듣기조차 싫어한다.

"나는 실패했다"라고 용기있게 말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IMF사태 이후 우리 사회는 그 이전보다도 실패에 대해 관대하지 못하다.

성공신드롬에 빠져 있다.

금융 구조조정에 이미 10조원 가까운 돈을 투입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비난하기 전에 생각해 보자.돈은 많이 들었을지 몰라도 우리 경제를 살아나게 하는 그런 구조조정이 이뤄진 적은 없다.

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리더나 전문지식,경험도 없다.

1차 금융 구조조정의 실패는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관료들은 이구동성으로 절대 실패가 아니라고 우긴다.

실패를 인정하면 동시에 자기 자신이 매장당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실패를 자신의 생사가 걸린 문제로만 보지,왜 그 전략이 실패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대우그룹의 실패에 대해 누구 하나 체계적으로 분석하려 들지 않는다.

실패를 객관적으로 규명하지 않고 패배자로 몰아붙이기만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에디슨의 말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실패와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이 도전하는 가운데 참 성공이 탄생된다.

그러므로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성공학 못지않게 실패학에 관심을 기울여 실패를 인정하고 타산지석으로 삼는 사회가 진정으로 위험과 모험에 도전하는 혁신지향의 사회가 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실패를 연구하고 타산지석으로 삼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자.

과거에 집착하는 실패(Fail Backward)가 아닌,미래를 향한 실패(Fail Forward)를 연구하고 수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