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스위스제네바에서 양사의 유럽 현지법인 및 지역본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전략회의를 주재,유럽으로의 수출 증대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북미 지역에서의 성공뿐 아니라 유럽에서의 성패가 올 한해 수출목표 달성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며 "현지 여건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품질 향상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기존의 싼타페에 이어 최근 출시된 테라칸을 내세워 유럽 SUV(스포츠 다목적 차량)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유럽에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젤 차량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아반떼XD 등 디젤 차량을 투입키로 했다.

또 올해 중 테라칸 외에 2종의 신차를 유럽지역에 새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비중을 높여 단순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채산성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옵티마 등 중형차와 카니발,카렌스 등 다목적 차량(MPV)을 수출 주력 차종으로 선정하고 이들 차량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지역에 지난해(27만8천여대)보다 9% 많은 30만4천대를,기아차는 작년(10만1천여대)대비 47% 늘어난 14만7천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각각 세웠다.

제네바=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