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무선호출기(삐삐) 사업부문을 매각한다.

이 회사는 27일 무선데이터 사업자인 인텍크텔레콤(대표 백원장)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무선호출 사업을 넘기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SK텔레콤은 무선호출망과 설비를 인텍크텔레콤에 넘기는 대신 인텍크텔레콤의 신주와 전환사채를 배정받기로 했다.

배정규모는 추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무선호출 사업의 완전매각이 아닌 현물출자를 통한 제휴형태"라며 "시스템 운영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무선호출 가입자는 37만명이다.

지난해 이 분야 매출액은 5백76억원을 올렸으나 망 유지보수비용으로 3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인텍크텔레콤은 이번 무선호출망 인수를 계기로 현재 제공중인 PDA(개인휴대단말기)를 통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무선호출 가입자에게는 우편 등을 통해 개인정보 양도 허가를 받은 후 무선호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무선호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서울이동통신 해피텔레콤 등 10개이며 나래이통과 전북이통,제주이통 등 3개 사업자는 주파수를 반납한 상태이다.

2월말 현재 무선호출 전국 가입자는 52만5천명에 달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