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DNA칩과 생물정보학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착수하는 등 금년부터 본격화된 "포스트 게놈"의 바이오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펼쳐보이고 있다.

작년 4월 신설한 중앙연구소내 바이오텍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모두 60억원과 30여명의 연구진을 투입,이같은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

첫 사업으로 금년부터 외국의 한 업체와 DNA칩,영국의 모 대학과 단백질칩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향후 5년께 실용화가 완전 가능한 DNA칩 및 단백질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종욱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지금 선보이는 DNA칩은 검사의 대상과 성능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원개발자인 아피매트릭스사의 특허를 침해할 우려가 많다"며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외국사와 제휴해 전혀 새로운 방법의 DNA칩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백질칩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국의 모 대학연구팀과 제휴함으로써 진단감도를 높이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칩은 먼저 암 진단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또 지난해 연세대 이현철 교수가 개발한 당뇨병 유전자 치료제의 심화 연구 및 국내외 임상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중이다.

또 생물정보학과 프로테오믹스의 정보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그동안 축적해 온 이 분야의 기술을 이용해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바이오 신약과 약물 수용체에 적합한 맞춤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체에 들어가 직접적으로 병원체를 살멸하는 역할을 하는 인간화항체 분야에 주력,간염치료제 및 항암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거대 바이오 신약의 국산화에도 나서 적혈구 증강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과 백혈구 증강제인 거대 과립구콜로니자극인자(G-CSF)도 개발할 계획이다.

G-CSF는 유전자를 조작한 대장균에서 대량 생산하는 기법으로 다음달부터 임상 시험에 착수,빠르면 금년 말에 시판할 예정이다.

EPO도 형질 전환된 햄스터 마우스를 이용한 양산 방법을 최근 개발,조만간 동물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며 내년에 임상 시험을 실시할 방침이다.

유한은 내수나 중남미 수출에 그치지 않고 미국 유럽을 본격 공략한다는 구상을 비쳤다.

진단 시약 분야에서는 이미 시판중인 임신 진단 시약에 이어 배란 진단 시약과 B형간염 진단 시약을 금년 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소장은 "원료 합성부터 진단 키트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 개발하겠다"며 "B형 간염 진단 시약은 항체는 물론 항원까지 진단할 수 있어 기존 제품보다 진단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작년 5월 투자한 코리아바이오네트워크를 통해 영국의 생명공학 기술을 국내에 알선하고 바이오 벤처에 대한 창업 인큐베이션 및 경영 컨설팅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