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남 대덕의 중앙연구소에 생명공학연구센터를 개설,본격적인 게노믹스 연구에 착수한 한화석유화학은 이번 휴먼 게놈 프로젝트 결과를 활용해 연구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뇌에서만 특이하게 발현되는 유전자를 찾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바이오 기초기술센터 장재선 박사의 연구는 인간 게놈의 염기서열 공개와 직접 연관돼 있다.

작은 토막의 염기서열로 쉽게 전사 조절을 담당하는 프로모터 부분을 얻을 수 있게 돼 연구의 속도가 증진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같은 연구센터의 송우주 박사도 인간의 유전자를 최초 대상으로 하는 까닭에 인간 게놈 정보의 최고 혜택자가 됐다.

유전학적인 방법에 의해서 얻어진 염색체상에 유전자의 위치를 결정하는데 인간 게놈 정보가 유용한 용도로 쓰이게 된다.

이전에 사용되던 염색체상에서의 유전자를 찾아가는 방법(Chromosome Walking:기존의 염색체를 옮겨 다니며 유전자를 찾는 방법)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지만 이번 게놈 정보를 이용하면 손쉽게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초파리와 예쁜 꼬마 선충을 이용한 연구 결과는 바로 인간의 유전자에 존재하는 유사한 유전자와 동일한 기능을 지닌 유전자를 직접 찾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여질 전망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이같은 게노믹스 연구 성과를 토대로 단백질체학(프로테오믹스)및 단백질 공학을 이용한 단백질 구조 및 기능 분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단백질 신약 및 타깃 개발과 <>세포 신호 전달 기작 연구를 통한 중추신경계 및 심혈관 질환 치료제 타깃 개발과 <>기능유전체학을 통한 신규 유전자 기능 규명 및 중추신경계 신약 타깃 개발 등이다.

현재 기존 의약부문에서는 고지혈증 치료제 및 항 진균제와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고지혈증 치료제는 영국 헌팅턴사와 전임상 시험이 막바지 단계이며 국내 2건,국제 1건,미국 4건,일본 1건 등 총 8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항 진균제는 독성 시험 및 작용 기작 연구 중이며 백혈병 치료제는 임상 적용을 위한 효능 시험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연말까지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약 총 3백억여원을 투자했고 올해에는 2백억여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2005년까지는 총 2천억원을 투자,연구 개발 체제 및 생산 기반을 확립키로 했다.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연구 인력 확충 및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2003년부터는 생산 및 시판에 들어가 2005년에는 전체 매출액의 20%,전체 경상이익의 30%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심혈관계 및 중추신경계의 치료 영역에서 세계적인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한화석유화학 생명공학 사업의 목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