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복성해 원장)은 "유전체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포스트 게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는 국내외 유전체 소재를 확보.개발하고 있으며 구조분석과 기능분석 시설,데이터베이스,생물정보 네트워크 활용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체,동.식물,곤충,미생물유전체연구팀 등 4개의 전문 연구팀과 생물정보,분석지원,유전체소재팀 등의 연구지원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전문연구팀에서는 20억5천만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한국인에게 많은 중풍 및 당뇨병 유전자 발굴과 당쇄구조 식별을 통한 대장암 특이 단백질군의 발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생식물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유전정보처리기술 개발 등의 과제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 내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물유전체 분야에서는 식물방어유전자 및 환경스트레스 내성 유전자 기능 <>미생물유전체 분야에서는 식량증산 관련 미생물유전자 기능 <>곤충유전체 분야에서는 곤충의 외부 침입자에 대한 방어유전자 기능 등의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인프라 지원부문에서는 대규모 DNA염기서열 결정,DNA 칩 기반 구축,생물정보 지원 등의 분야에 총 25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조직 규모로는 선진국과 경쟁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따라서 국내 유전체연구를 범국가적으로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과 정보 네트워킹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유전체연구,프로테옴,생물정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국가 유전체 연구소"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연간 2백50억원,인원은 1백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일본은 10여년 전 이미 이화학연구소 산하에 "게놈과학종합연구소"를 설립,국내에 산재한 각종 게놈 연구를 지원하고 인프라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번 발표에서도 나타났듯이 앞으로는 유전자간의 상호 작용에 관한 연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생물이나 수많은 다른 생물종의 유전자를 연구해 그것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비교유전체 연구"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등의 미생물인 선충에서 장수 유전자를 발견한 것과 같이 여러 생물체들의 유전자 상호 작용을 연구,인간에게 적용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분야는 선진국과의 격차가 적고 미개척 분야가 많기 때문에 지금부터 발빠르게 시작한다면 후발 주자로서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종 식물 유전자 연구를 통한 인체 활력 및 질병 예방 물질 개발 등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을 적용한 연구도 필요하다.

이런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으면 국제적인 협력 연구나 정보 공유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인간 수명 1백세 시대가 도래하고 노령화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노인층에 대한 거대한 신규 의료 식품 시장을 겨냥한 식물게놈 연구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