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지하철 1∼4호선은 지하철공사, 5∼8호선은 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한다.

1974년 8월 15일 1호선이 출범한데 이어 지난해 6,7호선이 개통됨으로써 하루 이용객은 6백여만명,수송분담률은 35%가 넘는다.

승객이 이처럼 늘어나면서 지하철에도 문화예술이 도입됐다. 지하철공사가 지난해 봄부터 을지로입구등 10개 역에서 각종 공연과 패션쇼를 펼치더니 8∼10월엔 도시철도공사가 7호선 개통을 기념, 칸별로 ''역사야 노올자'' ''춤은 언제나 즐거워''등 다른 주제로 장식한 문화예술열차를 운행했다.

연말엔 6호선은 디지털예술열차, 5호선은 산타열차로 만들었다.

이번엔 지하철공사가 3호선을 ''씨네트레인 2001''이라는 이름의 영화열차로 꾸민다고 한다.

''삶과 추억과 영화''란 테마로 3월 30일부터 두달동안 열차 안에 LCD모니터를 설치,''서편제'' ''접속''같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및 뉴스속보 등을 보여주고 칸칸의 안팎을 액션 공포 멜로등 다른 분위기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지하철을 문화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시도는 괜찮아 보인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일반인들에게 영화나 미술을 접할 기회를 주겠다는 노력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지하철은 무엇보다 남녀노소 모두 이용하는 대중 교통수단이다.

복잡한데다 휴대폰 소리까지 겹쳐 어지러운 마당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디지털영상이나 설치미술, 영상물을 보여주는 게 즐겁기보다 불편하고 정신 사납다는 사람도 있다.

비슷한 내용의 전시성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이용객,특히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시설 확충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소리도 높다.지난 1월 4호선 오이도역(시흥)에서 장애인용 리프트가 끊어져 노인 부부가 참변을 당한 황당한 일이 있었거니와 서울지하철의 장애인 편의시설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모시며, 편리하고 쾌적한 이용을 보람으로 삼고, 고객의 편에서 주의깊게 생각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며, 고객의 만족도에 따라 평가받겠다''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의 고객서비스 헌장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