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김 위원장이 지난해말 북한을 찾은 삼성 대북사업단을 통해 이 회장에게 산삼을 선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산삼을 건네주면서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해 자세히 묻는 등 이 회장 근황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김 위원장의 산삼 선물은 삼성으로 하여금 대북 투자에 좀 더 적극 나서줄 것을 간접 요청한 것으로 해석했다.

북한은 그동안 이 회장의 북한 방문을 희망하는 등 삼성과 경협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아직 삼성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북한에 50만평 규모의 전자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나 물류 전력 용수등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소프트웨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