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독자적인 엔진 및 플랫폼을 개발하지는 않을것이다.

르노 그룹은 지금까지 줄곧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르노삼성은 닛산과 플랫폼을 공유토록 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루이 슈웨체르(59) 르노그룹 회장은 22일(현지시각) 파리 본사에서 한국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오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르노삼성차는 닛산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르노삼성이 부품공급난을 담당하는 조립생산 기지로 전락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부품업체들과 탄탄한 협력망을 구축해 르노삼성차를 르노그룹의 중요한 하나의 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경영이 본 궤도에 오르면 르노삼성에 생산설비를 증대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서는 르노삼성차가 닛산에 하청기지로 될것이라는 우려가 적지않다.

앞으로 르노삼성차가 그룹에서 맡게될 역할은 무엇이가.

"우선은 2004년까지 르노삼성차가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2010년엔 5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도록 한다는게 1차적인 목표다.

이같은 전략이 달성되면 르노삼성은 한국을 뛰어넘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을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생산설비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를 통해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할 구상은 갖고 있는지.

"르노삼성이 성공하려면 일단 내수시장에서 탄탄한 발판을 구축하는게 급선무다.

일본에서는 르노삼성차를 팔지 않겠다고 닛산측과 약속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남미.러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르노삼성차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 르노가 가진 지분(70.1%)을 다시 삼성으로 넘기기로 했다는 이면계약을 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런일은 결코 없을것이다.

우리의 기본방침은 어떻게 해서든 르노삼성차를 성공적인 회사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04년 까지 모두 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BMW 로버그룹 인수가 실패하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제휴관계가 삐걱거리면서 대형업체들이 주도해온 합병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그것은 각 회사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이를 간과했지 때문이다.

우리는 닛산과 제휴할때부터 서로 문화가 다른 회사가 함께 일한다는 생각을 유지해 왔다.

이점에서는 르노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르노가 최대주주인 볼보트럭이 올해 미쓰비시와 상용차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는데 다임러와 미쓰비시의 제휴관계가 강화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긱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대우차에 상용차 부문을 인수할 의항이 있는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미쓰비시를 사실상 인수한 만큼 볼보트럭과 미쓰비시간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 대한 새로운 협의가 필요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이부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태다.

만약 합작법인 출범이 어려워질 경우 아시아지역 상용차 사업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찾을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대우차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파리=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