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막을 내린 미국 시카고 모터쇼는 퓨전카(크로스오버)와 복고풍 스타일,젊은 세대를 겨냥한 스포츠카가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새로운 화두가 될 것이란 점을 다시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 1월에 열렸던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이미 감지됐던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번 시카고 모터쇼는 1백주년을 기념해 미국 유럽 일본의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들이 미래의 자동차상을 보여주는 컨셉트카와 신차를 대거 선보였던 자리였고 이들 차량이 대부분 퓨전카와 스포츠카 복고풍의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GM의 온스타시스템이 양산차에 장착되고 음성명령만으로 전자메일 수신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차가 등장하는 등 자동차의 IT화가 크게 진전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끈 대목이었다.

앞으로 세계시장의 주류로 정착될 것이 확실시되는 이같은 흐름을 어떻게 따라잡느냐가 국내업체들에게 과제로 던져진 셈이다.


<>눈길 모은 퓨전카=승용 퓨전카에는 SUV 픽업트럭 미니밴 등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가미되는 경향을 보여줬다.

특히 GM 계열 메이커들이 이같은 컨셉트카를 대거 출시했다.

젊은층을 겨냥한 소형 퓨전카들이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GM 계열 폰티악의 바이브(Vibe),도요타 매트릭스,SUV에 미니밴을 혼합한 혼다의 모델X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브는 세단과 스포츠카 SUV를 혼합한 차로 도요타 코롤라 플랫폼을 채택했다.

1.8l 엔진에 수동 1백80마력(오토는 1백30마력)의 파워를 갖추고 있으며 내년 봄 출시된다.

GM 캐딜락의 비전(Vision)은 차안에서 음성명령만으로 전화연결과 전자메일 수신을 확인할 수 있게 한 차다.

고급 스포츠 왜건과 SUV의 장점을 살린 퓨전카로 4.2l 엔진을 장착했으며 오는 2003년 양산될 예정이다.

같은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Escalade)EXT는 고급 SUV와 픽업 또는 스포츠형 트럭을 혼합시킨 퓨전카로 온스타시스템을 통해 인터넷 검색과 전자메일 전송이 가능하다.

6천cc급 엔진과 자동 5단 기어를 갖추고 있다.

GMC의 테라크로스(Terracross)는 SUV와 픽업 밴을 합쳐 놓은 차로 3중 선루프에 랩톱 컴퓨터,소니 스틱을 사용하는 디지털뮤직 플레이어,운전자 특성에 따른 선택식 계기판 등을 탑재하고 있다.

뷰익의 뱅갈(Bengal)은 스포츠카로 GM의 컨셉트카중 디자인이 제일 잘 된 차로 평가받는다.

2인승 스포츠카로 보이지만 뒷열에 2인승 시트가 있어 4인이 탑승할 수 있으며 부차적인 조정기능을 대신하는 조이스틱과 음성인식장치등 첨단 편의장치를 장착했다.

올즈모빌의 O4는 4인승 스포츠카로 이 회사의 마지막 컨셉트카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밖에 세단과 스포츠카 SUV를 혼합한 1.8l 엔진의 도요타 매트릭스(Matrix),경트럭과 스포츠형 SUV의 장점을 채용한 위성수신이 가능한 혼다의 모델X 등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복고풍=포드는 49년형 포드 세단을 계승한 낭만과 클래식을 주제로 한 "포티나인(Forty Nine)" 컨셉트카와 60년대형 "선더버드(Thunderbird)"를 출품해 눈길을 모았다.

포티나인은 3.9l짜리 엔진을 단 4인승 세단으로 선더버드의 판매를 앞두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하려는 마케팅전략에 따라 출품됐다.

선더버드는 링컨 LS와 같은 3.9l V8 엔진을 얹은 2인승 스포츠카로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5-7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컨셉트카 크로스파이어(Crossfire) 역시 복고풍 디자인을 반영한 2인승 고급 스포츠카다.

2.7l 엔진에 5단 수동으로 바로 양산이 가능한 차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다임러 계열의 닷지가 내놓은 5.7l 엔진의 세단 슈퍼8헤미(Super 8 Hemi),지프의 중형(2.4l) SUV 리버티(Liverty) 등도 복고풍 추세에 동참했다.


<>기타=차 내부공간을 극대화하고 이용의 편리성을 강화한 흐름도 엿보였다.

GMC의 테라크로스,폰티악의 바이브,도요타의 매트릭스,혼다의 모델X 등이 대표적이다.

올 가을 판매될 예정인 벤츠의 2002년형 스포츠카인 CLK55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구난 지원 신호를 보낼 수 있는 텔레 에이드 시스템을 장착해 관심을 끌었다.

볼보의 C70,BMW의 330Ci는 4인승 스포츠카로 눈길을 끈 차들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2001년형 2.4l PT크루저는 이미 예약이 6개월 이상 밀려있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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