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학과 이완수 교수

고급 가전제품은 개발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초기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 투자 손실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받게된다.

따라서 신제품 출시전에 완벽한 시장조사를 거쳐야한다.

국내 가전회사들은 광고에는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시장조사는 꺼리는 경향이 있다.

시장조사를 하더라도 겉치레로 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런 기업들은 결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수 없다.

10여년전 일본 카메라 회사들은 소형카메라에 줌기능을 설정하는 문제를 놓고 소비자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는 소비자들이 줌기능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막상 출시되자 상황은 반대였다.

제품은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갔다.

표면에 나타난 조사결과 보다는 소비자들의 내면에 숨겨진 잠재욕구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디자인 역시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성미가 급하기"때문에 처음 대하는 이미지나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성격을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