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근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표이사 >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늘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며 생활한다.

각종 모임에서 서비스 부재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면 우리 회사 일이 아니더라도 말이 궁해지고 처신이 어려워진다.

요즘 흔히 말하는 서비스정신이니 봉사정신이니 하는 것도 사실은 인성(人性)이라는 큰 줄기에 속한 작은 가지다.

이같은 점을 생각할 때 서비스정신은 인성이 순화되도록 애써온 인류역사와 함께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른 분야의 발전에 비할 때 그다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선현들이 인성 계발을 위해 힘을 기울여온 것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사회경제적인 시책을 통해 민심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다음 교육을 통해 민심을 교화시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예부터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하여 치산치수에 힘쓰고 또 돌림병을 막아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구제하는 한편 세제를 개혁하고 경제적 안정을 유지함으로써 인심을 순화시키고자 애써왔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성현의 말씀을 널리 가르쳐 백성의 마음속에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과 측은한 마음을 갖게 하고 가정과 사회생활을 통해 이를 실천하도록 함으로써 민심을 교화하기 위해 교육에 힘써오기도 했다.

한편 사회구조가 산업화되고 자본주의 체제로 바뀌면서 요즘은 인성이나 서비스 문제를 상품이나 용역의 생산, 판매와 밀접하게 연관지어 생각하게 됐다.

즉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성을 계발하는 것이 자신의 도덕적 품격을 높이고 인간의 도리를 다한다는 고전적 의미보다 고객을 확보하고 상품판매 시장을 넓혀서 자신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더욱 부각되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서비스는 상품공급자가 고객에게, 또는 정부관리가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전제된다.

때문에 서로 상대방을 위해주고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자신감과 여유를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서비스를 통한 봉사정신은 여유있고 자신있는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빛을 발하는 것이지 나약하고 비굴한 마음에서 발현될 때는 오히려 추한 모습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는 교육을 통해 사회구성원이 갖고 있는 고귀한 인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서비스를 받는 쪽은 기꺼이 서비스 제공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그러한 길을 통해 자신의 생존과 발전에 도움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고 내년엔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린다.

우리 국민 모두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갖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지구촌 가족들에게 봉사해야 할 것이다.

---------------------------------------------------------------

독자의 글을 기다립니다.

이름 주소 직업 연락처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 주소 = 100-791 서울 중구 중림동 441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여론독자부

<> 전화 = (02)360-4247~8

<> 팩스 = (02)360-4350

<> PC통신 = go ked(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go econet(천리안)으로 가서 ''의견을 받습니다''란을 이용하십시오.

<> 인터넷주소 = reader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