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 시큐아이닷컴 대표이사 (ceo@secui.com) >

미국에서 반도체 장비업체 ''라이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김태연씨.

그는 공사장인부 장애인 마피아 등 사회에서 냉대받는 사람들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김 사장은 이들에게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며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던 그들을 미국 최고의 엘리트로 키워냈다.

라이트 하우스는 1995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미국 1백대 우량기업''에 뽑힐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김 사장의 따뜻한 ''사랑 나누기''가 사업적인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얼마전 개봉한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도 사랑 나누기가 주제다.

한 사람이 다른 세 명에게 사랑을 베풀면,그 세 명은 각각 또 다른 세 명에게 사랑을 전한다.

답답하게만 여겨지던 세상이 사랑으로 인해 아름답게 변해가는 것이다.

요즘 벤처기업에서는 ''사랑 나누기''운동이 한창이다.

경기침체로 힘든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벤처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다.

이 운동은 바쁘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무관심했던 것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시작한다.

팀 단위로 점심을 먹거나 직원 모두가 공연을 관람하여 사내 문화가 개인주의로 흐르는 것을 막고 단결력을 키운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Dream7''이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이 ''보기만 해도 기분좋은 사람''''믿음이 가는 사람''등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부터 직원들은 전보다 더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사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벤처업계는 휴일도 잊은 채 기술·제품 개발에 힘쓰느라 다른 것은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같은 직원들끼리 이름도 제대로 모르거나 자기 입장만 내세우며 불협화음을 빚기도 한다.

구조조정이나 부도소식이 들리면 제멋대로 이탈하는 사람도 생긴다.

많은 금액의 보너스나 해외여행 같은 포상제도가 있다고 해서 회사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사랑과 관심을 갖고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를 건네는 순간 우리의 직장은 아름답게 변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