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이 새로운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종전에도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큰 상권이었으나 지난해 센트럴시티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등장하면서 더욱 북적이기 시작했다.

지하로,지상으로 사통팔달 연결된 상가에는 주말 주중을 가리지 않고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한마디로 살거리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터미널 바로 옆에는 꽃과 귀금속 전문도매상가가 위치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으며 교통편은 기존 지하철 3호선 외에 7호선이 더해져 "이보다 더 편리할 수는 없을"정도다.

<>센트럴시티

강남터미널 주변이라면 흔히 강남지하상가나 경부선 고속버스터미널상가 등 전통상가들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곳을 아줌마 아저씨들만 찾는 재래상권의 하나 정도로 치부해버리면 곤란하다.

지난해 10월 전관 개관한 센트럴시티가 이곳 상권의 이미지를 확 바꿔놨기 때문이다.

센트럴시티는 쇼핑몰 뿐만 아니라 호텔 극장 서점 등이 한군데 모여 있는 문자 그대로 복합 생활문화공간이다.

센트럴시티에 가려면 지하철을 이용하는게 가장 좋다.

3호선과 7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7호선을 이용하더라도 3호선 출입구로 나오는게 찾아가기 쉽다.

3호선 2.5번 출구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서자마자 "호남선" 화살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센트럴시티와 신세계백화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1.6번 출구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 뒤 "피자헛"코너를 돌아도 백화점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센트럴시티의 쇼핑몰은 지상 6층 건물이다.

지하 1층은 3천6백평 규모의 영풍문고,멀티플렉스 영화관인 "센트럴6시네마" 등 문화공간으로 구성된 "영플라자"로 이뤄져 있다.

지상 1층은 호남선터미널을 중심으로 은행 스낵가 등이 늘어서 있는 "센트럴파크",2층부터 4층까지는 수입명품관과 의류상점이 들어서 있는 "마르퀴스 플라자"다.

각층마다 신세계백화점으로 통하는 연결로가 있어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강남 꽃도매상가

지하철 3호선과 이어지는 강남지하상가로 들어가 "강남 꽃지하상가"라는 화살표를 따라 5분쯤 걸어가면 꽃도매상가로 연결된다.

지금은 공사중인 7호선 반포역의 연결통로가 뚫리면 7호선에서도 1~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곳에 위치한 점포는 모두 60여개.

이 가운데 생화를 파는 곳이 40곳,조화를 파는 곳이 20곳 정도 된다.

값은 일반 꽃가게에 비해 바구니가 40%,다발이 20% 정도 싸다는게 이곳 상인들의 설명이다.

생화를 파는 3층과 4층은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까지,인조목과 조화를 파는 5층은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문을 연다.

소매를 겸하는 2층만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연다.

이밖에 길 건너에 있는 반포 꽃직매장에도 50여개의 점포가 있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 3층에도 도매상점이 밀집해 있다.

<>강남 귀금속도매상가

강남 꽃도매상가가 있는 8층짜리 건물 1층에는 도.소매를 겸하는 귀금속 점포 1백여개가 들어서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점포가 많은 만큼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이곳 베테랑 상인들이 알려주는 쇼핑요령은 간단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먼저 고른 뒤 이곳저곳 다리품을 파는 것이다.

요즘에는 "이곳에 오면 무조건 싸게 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상인들은 되도록 시중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부르려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에누리는 분명히 있다는게 이곳 상인들의 귀뜸.

평균적으로 시중가에 비해 20~30% 정도 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 동광사에서 1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박은화(30)씨는 "인근에 신세계백화점이 생겨 고가제품보다는 실속있는 중.저가제품을 찾는 젊은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