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지난해 가계부문에서 지출한 이자비용이 43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불어난 가계빚은 경기 경착륙을 몰고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은 14일 ''가계부채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가계빚이 늘어난 가운데 경기침체 여파가 본격화됨에 따라 ''과부채형 소비부진''을 초래,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보험 신용카드 대출과 어음 등을 포함한 가계부문 부채잔액은 지난해 3분기말 현재 3백20조1천9백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백15조6천억원으로 한햇동안 36조4천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가계부문 대출에 대한 이자비용은 지난해 43조2천7백억원에 이른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가계의 부채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상환비율(부채이자지급/개인가처분소득)도 97년의 10.5%에서 지난해엔 12.7%로 높아졌다.

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총소득중 12.7%를 이자를 갚는데 쓰고 있다는 뜻이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백만원의 가처분소득을 벌어들였을 경우 부채에 대한 이자로 일본은 4만4천원을 지불했지만 한국의 경우는 12만7천원을 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빚의 증가가 소비침체의 장기화로 이어져 경기 경착륙을 초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