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게놈 지도의 완성이 발표된 지난 13일 서정선 마크로젠 사장은 한국경제신문과 산업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코리아 바이오포럼에서 ''한국의 포스트게놈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인간게놈 지도의 완성으로 바이오산업은 10년안에 엄청난 부를 창출할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정확한 밑그림을 그리고 역할 분담을 해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전략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다윗의 전략이다.

작은 나라가 거대 골리앗과 맞서려면 빠르고 과감한 전략이 긴요하다.

CDMA의 핵심기술을 한국이라는 작은 시장에서 성공시킨 후 세계를 공략해 나간 퀄컴사의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5천만명 인구와 7만명의 의사가 있는 한국 의료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적당한 사이즈의 표본시장이 될 수 있음을 상기하자.

둘째 틈새시장을 공략하자.

미국 등 선진국은 인간 전체의 염기서열을 해독했다.

우리는 민족적 차이(Ethnic Difference)를 연구해야한다.

한국인의 유전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정보와 연계한다면 외국제약사가 그 데이터를 사가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인의 24%가 한국계라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셋째 징기스칸 전략이다.

15억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앞으로 가장 중요한 바이오시장이 될 것이다.

중국의 큰 시장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바이오 컨소시엄을 만들 필요가 있다.

또 남북한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몽골리안 게놈프로젝트와 DNA실크로드를 구축해야 한다.

그 다음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는 게 순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학연구소 등을 지원해 기술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민간기업은 바이오혁명의 주역이 돼야 한다.

특히 ''소량 다품종''이란 바이오 제품의 특성상 벤처기업이 앞장서는 게 유리하다.

대기업은 신약개발과 같이 벤처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정리=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