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식품업계의 최고 화두는 단연 건강 먹거리다.

최근 들어 고기능성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광우병 파동 등으로 인해 식탁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해 식품 음료 유가공업체는 물론 주류업체들까지도 기능성과 건강을 고려한 제품을 잇달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각종 영양 성분과 기능성을 보강한 건강 지향형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DHA 칼슘 올리고당 리놀레인당(모유성분) 탄수화물 등 특정 영양 성분을 첨가한 고기능성 제품들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인삼 김치 등 우리 전통 먹거리를 현대인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살린 새 컨셉트의 제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또 비만으로 고민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식사대용으로 적합한 다이어트 생식식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제과업계는 주소비층이 어린이들인 만큼 충치 예방, 영양소 보충 등 기능성 부문에 초점을 맞춘 제품 개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참 자라날 성장기 어린이들이 편식 등으로 자칫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 칼슘 등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회사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충치예방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입증된 자일리톨을 이용한 껌 신제품을 내놓고 어린이 치아 건강증진에 일조하고 있다.

유가공업체들간 기능성 제품 개발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반 우유나 요쿠르트에 특수 영양성분을 함유한 신제품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칼슘을 보강한 우유, 장은 물론 위 건강까지 고려한 요쿠르트, 대장암을 예방해 주는 요쿠르트 등이 유가공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음료업체들은 매실 모과 머루 녹차 등 전통 자연 원료를 활용한 건강 마실거리를 속속 등장시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는 특히 녹차 등 전통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평양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등이 캔 녹차음료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어 올 여름 "녹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주류업체들도 이같은 건강 제품 개발 붐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이들 업체는 건강을 컨셉트로 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녹차성분을 함유한 소주, 인삼 추출물이 들어 있는 맥주, 매실을 주원료로 한 매실주, 순금가루을 섞어 넣은 매실주 등이 건강을 생각하는 애주가들로부터 이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식품 및 주류 제조업체들은 물론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PB(자사상품) 제품을 개발, 시판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음료 등 일부 품목에 제한됐던 PB상품을 고기 쌀 신선식품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환경공해 등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갈수록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이에따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지향성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 및 관련 업체들도 이같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해 건강제품 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