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1월에만 해도 북새통을 이루던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이달들어 눈에 띄게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 들고있다.

불황을 타지않던 강남의 백화점들도 2월에는 매출이 마이너스로 급락하고 있다.

성장을 거듭해온 대형 할인점도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졸업 입학철을 맞아 컴퓨터 등의 "선물특수"를 누려야할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지역별로는 대구 부산 등이 특히 불경기를 심하게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연 30% 이상의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던 신세계이마트 롯데마그넷 삼성홈플러스 등 할인점의 매출이 설 이후 급락하고 있다.

이마트 동광주점은 하루 매출이 1억4천만원선으로 지난해보다 5% 가량 떨어졌다.

홈플러스 대구점은 2월 중 하루 매출이 6억원대로 1월에 비해 30% 가량 떨어졌다.

서부산점도 4억5천만원선으로 30% 이상 줄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소비시장에서 주역으로 떠오른 할인점에도 불황이 몰아닥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백화점=서울 강남의 백화점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2월 들어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의 얼굴인 본점 하루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 현대 갤러리아 등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10% 가량 줄었다.

불황을 타지않던 명품관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지난해 20%가량 매출이 늘었던 롯데백화점 본점도 최근 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월 주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을 뒤엎고 1월에 호실적을 올린 것은 ''설 반짝 특수''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전자유통상가=용산 컴퓨터 및 가전상가 상인들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하다.

매출액이 지난해의 60%선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나진전자월드 전자타운 등 외곽에 위치한 가전 도매상가의 매출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달 들어 아직까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한대도 팔지 못한 점포도 수두룩하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나진전자월드 17동 1층에서 가전제품을 파는 이모(36)씨는 "혼수 특수가 시작되는 2월은 대목임에도 아직까지 한대도 못팔았다"고 밝혔다.

서울의 주요 가전 유통상가들도 판매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재래시장=남대문시장 등은 손님을 구경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2월은 계절적으로 비수기기는 하지만 이처럼 장사가 부진하기는 처음"이라는 게 시장 상인들의 지적이다.

동대문시장에서 8년째 남성복을 팔고 있는 김현석(36)씨는 "이달 들어 하루 매출이 지난해의 60% 수준인 50만원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2월 들어 계속되고 있는 추위도 경기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남대문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남대문시장에 지방 상인을 태우고 오는 버스는 하루 50대 정도로 지난해 이맘때의 70대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시장경기의 잣대''인 지방버스 운행상황으로도 불경기가 심각하다는 게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최인한·최철규·송종현 기자 janu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