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백효휘(59) 케피코(www.kefico.co.kr)사장의 말이다.

현대자동차 계열의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케피코는 지난해 매출액 3천억원을 기록한 대형 자동차 부품회사.

연료분사기 전자제어장치 공기유량센서를 비롯한 각종 엔진제어시스템과 변속기제어시스템 정속주행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04년까지 총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가속도센서를 비롯한 ETC(전자식 구동력 조절장치) 등 차세대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매년 3백억원 가까이 투자해 9개의 자동차 첨단센서류 제품과 연료분사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산화하겠다는 것.

각종 장비를 개선하고 연구개발 인력도 2005년까지 현재의 70명 수준에서 2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연구개발 투자규모도 현재 연 매출액의 2.5% 수준에서 5%로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사인 보쉬와 멜코로부터 핵심기술을 전수받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선을 다변화하고 벤처 기술을 상품화하는 데도 앞장서겠다는 게 회사측 방침이다.

"부품업체의 전문화 대형화 추세에 따라 모듈화도 필연적인 과정이라 생각합니다.따라서 케피코도 주력제품을 모듈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며 백 사장은 업계의 ''화두''인 모듈화에도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생산성 향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지난 98년 8백명의 직원이 1천1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데 비해 지난해에는 7백30여명의 직원이 1인당 평균 매출액 4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등에서 경력을 쌓은 백 사장은 "군시절 운전병 경력까지 포함하면 자동차 경력이 대한민국 그 누구에 못지않다"면서 "첨단 부품 개발과 저비용 고수익으로 원가 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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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