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초 평화은행을 처음으로 시중은행의 주주총회가 시작되는 가운데 11개 시중은행 중 6∼7개 은행이 배당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조흥.외환.한미.서울.평화은행은 오는 3월에 실시할 예정인 주총에서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지난해 3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제일은행도 아직까지 배당을 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로써 조흥.외환.서울.평화은행 등 4개 은행은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 이후 4년째 배당을 하지 못하게 됐다.

현재 배당을 하기로 결정한 시중은행은 주택.국민.신한.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은행(주총일 3월24일)의 경우 올해 10%의 주식배당과 3%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분해 준다는 방침이다.

주택은행은 지난 99회계연도에도 10%의 주식배당과 3%의 현금배당을 했었다.

오는 3월5일 주총을 여는 신한은행은 올해 10% 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오는 3월15일 주총에서 10%의 현금배당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97.98.99회계연도에 8%의 현금배당을 했던 하나은행의 배당률은 올해에는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6천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2백억원 수준에 머물러 배당률이 예년 수준인 8%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지난해 결산승인과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들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짓는 것과 함께 정관변경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부여 등을 주요 안건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정관변경을 통해 부행장제도를 신설한다는 방침이고 하나은행은 지점장.팀장급에 대해서도 스톡옵션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